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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조지아 여행기 6.2. 카즈베기(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교회)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교회는 카즈베기 마을 카즈베기산 아래에 있는 교회로 해발 2170m 지점에 위치해 있다. 14세기에 지어졌으며 Khevi 지방에서 유일한 크로스 큐폴라 교회라고 한다.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교회(이하 사메바 교회) 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한 가지는 자동차(택시)를 이용한 방법과 두 번째는 걸어서 가는 방법. 시간이 많지 않다면 택시를 이용해서라도 한 번 방문해 보길 바라고 그렇지 않다면 걸어서 가 보길 권한다.

 

참고로 카즈베기에는 저렴하면서 좋은 게스트 하우스들이 많다. 2~3만원 정도면 왠만한 호텔정도의 게스트하우스를 구할 수 있다. 내가 묵었던 게스트하우스는 Sunny Mountain House 였는데 방도 넓고 깨끗하고 아주머니도 친절하셔서 아주 좋았다.

숙소에 도착 후 짐을 풀며 카즈베기 오는 동안 택시기사 때문에 열 받았던 마음을 잠시 추스렸다. 그리고 숙소 딸인 나토에게 사메바 교회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획득했다. 나토 얘기로는 50분 정도면 갈 수 있다고 해서 조금 늦은 오후지만 해가 지기까지 충분한 시간이 있어서 한 번 가 보기로 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저 높이에 있는 교회까지 50분 만에 가는 건 어려워 보이긴 하는데... 일단 출발해 본다. 트레킹용으로 Maps.Me 어플을 켜고 가 본다. MapsMe는 트레커들이 트레킹 할 때 많이 사용하는 어플로 구글 지도에 나오지 않는 트레킹용 길들까지 잘 알려준다. 

 

숙소에서 바라본 츠민다 교회쪽 모습. 산 위에 조그맣게 교회가 보이고 그 뒤로 눈이 쌓여있는 카즈베기 산이(해발 5053m) 보인다.

숙소에서 나와서 마슈르카 정류장을 지나 조금 더 가면 테레크강을 건너게 된다.

테레크강을 건너면 왼쪽으로 난 포장도로로 가면 된다. 아래 사진에서 시멘트로 포장된 길이 걸어서 츠민다 교회 가는 길이다. 사진에서 보이진 않지만 반대편으로 난 도로는 차로 오르는 길이므로 그쪽으로는 많이 돌아서 가게된다.

사메바 교회쪽으로 가다가 뒤를 한 번 돌아보며 샷. 저기 보이는 높은 산은 샤니 산.

저 위로 사메바 교회가 보인다.

마을 사이로 난 오르막 길을 올라.. .

낡은 표지판이 보인다. 사메바 교회까지 4.7km... 응? 4.7km? 평지를 걸어도 1시간이 걸리는 거린데 산행 비슷한 오르막길을 1시간 만에 갈 수는 없어 보인다. 

어플 캡처한 사진. 파란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사메바 교회. 흰선은 도로이고 점선을 표시된 라인이 트레킹을 위한 길이다. 이 중 빨간색으로 표시해 둔 라인이 내가 선택했던 루트고 녹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제일 빠른 루트이긴 하나 많이 가파르고 흙으로 된 비탈길이라 많이 미끄러우니 참고하길 바란다. 

조금 오르다 보면 폐허로 된 집도 보이고

저렇게 철망같이 생긴 문으로 막혀 있어서 길이 없는 줄 알고 조금 헤매었으나 사메바 교회로부터 내려오는 사람들이 저 길이 맞다고 알려 주었다. (내려올 때 보니 열려 있었다.)

조금씩 오르니 카즈베기 마을이 조금씩 아래로 보이기 시작한다.

저 멀리 룸스 호텔이 보인다.

조금 더 오르니 숲이 보이고 저 뒤로는 눈 덮인 카즈베기산이 보인다.

조금 오르다 보면 도로가 나오는데 도로 건너편에 나 있는 길로 계속 가면 된다. 도로는 차로 사메바 교회로 갈 수 있는 도로다.

아래 사진처럼 표지판도 있다. 1.4km 남았다.. 하지만 저 1.4km는...

사메바 교회쪽에서 내려오고 있는 관광객들.. 

가다 보면 사메바 교회까지 거리를 나타내는 표지판도 중간 중간 나온다.

아래쪽으로 보고 한 컷..

 

846m 남았다...

616m..

436m... 거의 다 와 간다..

도로를 하나 더 만나는데 이 도로도 건너서 계속 가면 된다. 저 앞에 표지판이 보인다..

226m..

106m 남았다. 

1시간 50분 정도 걸려서 겨우 산 위로 도착?. 그런데 사메바 교회는 저 멀리 보인다. ㅜㅡ 힘든 정도로 따지면 서울대쪽으로 해서 관악산 올라가는 것 보다 조금 덜 힘든 정도.

이제 도로를 따라 사메바 교회로 가면 된다.

말들을 방목해 키우다 보니 말들이 여기까지 올라와 있다.

조금 위 언덕에서 경치를 감상하고 있는 사람들. 내가 사진 찍는 걸 봤는지 손을 흔들어 줬다. ^^

사메바 교회도 해발 2170m에 있는데 그 뒤로 보이는 산이 워낙 높다 보니 사메바 교회가 마치 평지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캠핑 준비를 하고 있는 관광객도 있었다. 

소들도 이렇게 마구 마구 돌아다닌다. 

차가 나가려고 하는데 소는 비켜줄 생각이 없다... ㅋㅋ 결국 기다리다 크락션을 울리고서야 소가 비켰다. 

해발이 높아서인지 나무들보다는 그냥 풀로만 덮여있는 모습..

저 뒤로 보이는 카즈베기산. 해발 5000m가 넘는 고봉으로 조지아에서 세 번째로 높다고 한다.

드디어 사메바 교회 도착. 숙소에서 1시간 40분정도 소요됐다.

사메바 교회에서 카즈베기 마을을 내려다본 모습.

강한 햇볕에 그늘로 잠시 숨어 쉬어본다...

카즈베기 마을 너머로 보이는 산. 앞에 보이는 산도 어마 어마 한데 뒤에 눈 덮인 산은 더 높아 보인다. 아래에서 봤는데 뒤에 있는 게 더 높아 보인다면 저 산은 도대체 얼마나 높은 건지.. 구글 지도 검색해 보니 샤니 산인듯.. 앞에 보이는 산은 이름도 안 나온다. 샤니산은 해발 4451m. 조지아에서 3000m 정도 되는 산은 산 축에도 못 끼는 듯...

사메바 교회에 들어가기 위한 드레스 코드. 사진 촬영도 금지되어 있다. 해서 내부 사진은 없다. 

사메바 교회 구경을 마치고 내려가는 길을 모색해 봤다. 저 길로 내려 가는 게 제일 빨라 보이긴 하는데 상당히 가팔라 보인다. 게다가 그냥 흙길이라 상당히 미끄럽다.

시간을 조금 단축해 볼까 해서 가파라 보이는 길로 한 번 시도를 해 본다. 그런데 조금 내려오니 경사도 가파를 뿐만 아니라 흙이랑 자갈로만 되어 있어서 길이 상당히 미끄럽다. 먼저 내려가던 사람들도 수시로 넘어지면서 내려가고 있다. 내 무릎 상태로는 불가하다는 판단에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아까 올라온 길로 내려가기로 했다. 

사메바 교회를 떠나며 한 컷. 구름이 교회 바로 뒤에 걸려있어서 교회의 높이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내려가는 길...

내려 가는 길 옆에 생뚱맞게 무덤 같은 게 하나 있어서 몇 컷.

내려오는 길에 풍경들을 조금 담아 본다. 

조지아에서 하나 특이한 점이 소들을 방목해서 키우는데 해질녘이 되면 소들이 알아서 집으로 돌아간다는 거다.. 

올라갈 때 막혀 있었던 철창문이 열려 있다. 

저 앞에 보이는 길이 사메바 성당으로 바로 올라가는 가파른 길이다. 

내려오다 보니 아주머니들이 가파른 산 등성이에서 뭔가를 캐고 있다. 

조지아에서는 시베리안 허스키도 그냥 길거리 개다... 

이쯤으로 카즈베기 첫 날의 사메바 성당 투어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