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즈베기 둘 째날 아침 버스정류장 쪽에 있는 인포센터에 들렀다.
주타(JUTA) 트레킹과 트루소(TRUSO) 밸리 트레킹을 문의하니 트루소 밸리 트레킹은 이미 정원이 다 찼다고 해서 주타 트레킹을 먼저 예약하고 트루소 밸리 트레킹은 다음 날로 예약을 했다.
주타(Juta) 트레킹은 Juta마을에서 Roshka 까지의 10km가 넘는 구간을 지나는 코스다. 왕복 풀코스 트레킹을 위해서는 이틀을 잡아야 하지만 3시간 정도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형태로 당일 트레킹도 가능하다. 참고로 Juta 마을은 카즈베에서 차로 30분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또한 Juta 마을이 해발 2200m 정도에 위치해 있고 제일 높은 곳이 해발 2700m 정도로 그렇게 험난한 코스는 아니다.
인터넷을 통해 알아 봤던게 10시 출발이어서 10시 조금 전에 인포센터에 들렀는데 첫 출발은 9시 15분이었다. ㅠㅜ 계절이나 시기마다 조금씩 달라질 수 있으므로 트레킹을 하고자 하면 미리 인포센터에 들러 시간을 확인하기 바란다. 할 수 없이 두 번째 시작인 11시 15분 차를 타고 Juta로 향했다. 택시라고 해도 9인승 승합차. 함께 택시를 탄 인원은 한뫼라는 학국 친구와 올리버 플레이스 오스트리아 커플. 이렇게 총 4명이 JUTA 트레킹을 나섰다. JUTA 가는 길 만나는 풍경들.
11시 45분에 Juta 마을에 도착해서 주변 경치를 조금 감상하다 트레킹을 시작했다. 목표는 Abudelauri White Lake까지. Juta 마을에서 트레킹 첫 시작 길을 찾기가 조금 어렵다. Justistskali 강 건너 조금 올라가다보면 우측으로 집들 사이로 올라가는 샛길이 있는데 그곳이 트레킹 시작 길이다.
Justistskali 강.
온천 이라고 표기되어 있던 곳. 보기에는 그냥 계곡물 그대로 쓰는 것 같은데...
강 바로 옆 집들 사이 언덕 위로 올라가는 길이 트레킹 시작 길이며 저렇게 ZETA CAMPING 900이라는 표지판이 있다. 그런데 위에서 지켜보고 있는 눈이.. 조금 올라가다가 위를 봤는데 저렇게 대놓고 째려보고 있다.
첫 시작길이 조금 가파르게 시작한다.
올라가는 길 새 한 마리가 옆에 와서 앉았다.
10분 정도 힘들게 언덕 위를 오르니 급한 경사는 끝이 났고 저렇게 말들도 풀어놓고 키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가까이 가면 도망갈 줄 알았는데 사람 손길이 고팠는지 오히려 다가온다. 쓰담쓰담하며 한 컷.
트레킹을 함께 했던 한국인 친구 한뫼. 여행 경력이 특이한 것이 2년동안 다닌 회사 그만두고 9개월째 여행중이라고 한다.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까지 다 돌고 이제 유럽 쪽 시작이라고 했다.
풍경에 너무 취했는지 저기서 움직일 생각을 안 해서 나만 먼저 발길을 옮겼다.
조금 앞에 Fifth Season이라는 호텔 및 카페가 있다.
특이한 표지판. 여행객들로부터 방해 받는게 싫었는지 간이 펜스를 쳐 놨다.
호텔 뜰(?)에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여행객들...
트레킹 길은 초반에 잠깐 힘들었다가 그 다음 부터는 앞에 보이는 것처럼 평지 같은 길을 걷게 된다.
조금 전에 지나온 Fifth Season.
단순 승마 체험인지 아니면 이동 수단으로 제공하고 있는 건지 확실하지 않은데 암튼 몇몇 사람이 말을 타고 있긴 했다.
조금 가다 보면 강 위로 쌓인 눈이 아직 녹지 않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덕분에 일종의 다리 역할도 해 준다. 눈위로 난 길을 계속 갈 수도 있고 눈을 다리 삼아 강을 건널 수도 있다. 저기 멀리 강 너머 난 길로 트레킹을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눈으로 강을 건너서 길을 따라 계속 가 본다. 약간의 오르막 길로 계속 이어진다.
내가 온 길 건너편으로 트레커들이 내려가고 있다.
Chaukhi Pass 가기 전에 위치한 Cafe. 이 곳부터 오르막 경사가 조금 심해지며 저 위 돌산 왼편쪽의 언덕(?)을 넘게 된다.
카페 옆 작은 연못.
길을 재촉해서 오르막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구름이 많이 끼기 시작하는 게 곧 비가 올 분위기다.
그래도 꿋꿋이 발길을 옮겨 본다.
올라가는 중 뛰다시피 내려가는 트레커를 만났다.
이렇게 돌도 넘고 하면서 계속 가본다.
야생화도 보면서...
그런데 조금 더 가다보니 빗줄기가 많이 쎄지기 시작했다. 해서 결국 발걸음을 돌리기로 했다.
2시간 40분 가까이를 걸었지만 처음 목표였던 Abudelauri White Lake는 고사하고 Abudelauri White Lake를 볼 수 있다는 Chaukhi Pass 까지도 가지 못했다. 체력이 달려서인지 시간대비 트레킹 안내서에 나와있는 거리보다 못 미친 거리였다. 아쉬운 마음에 비가 내리는 풍경을 잠시 둘러보고는 발길을 돌렸다.
돌아 오는 길, 조금 내려오다가 벨기에 커플 바르츠와 조세핀을 만났다.
둘을 만난 후 내려오는 길 계속 이야기를 나누며 같이 걸었다. 덕분에 비가 오는 중에서도 심심하지 않게 내려올 수 있었다.
갔던 길을 되돌아와 몸도 녹일 겸 Fifth Season에 들렀다. Fifth Season에 들어오니 카즈베기에서 같이 차를 타고 왔던 인원들이 다 모여있었다. 다들 비가 와서 서둘러 발걸음을 돌렸다고 한다. 처음에 6시까지 내려올 계획이었으나 비 때문에 5시가 안 된 시간에 다들 Fifth Season에 모이게 된 것이다. 다들 비 때문에 발길을 되돌리 수 밖에 없었던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었다.
내려오다 만난 벨기에 커플 바르츠, 조세핀이 내년에 한국 여행을 온다고 해서 차 한 잔 마시면서 사진도 보여주고 한국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해 주며 Fifth Season에서 몸을 녹이다 내려오게 됐다.
Fifth Season 안에서 바라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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