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기

이탈리아 여행기 3. 꼬르티나 담페쵸(Cortina d'Ampezzo)

꼬르티나 담페쵸(Cortina d'Ampezzo). 

이탈리아 북동부 베네토주 벨루노현에 있는 휴양 도시로 알프스 자락에 위치해 있어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주는 곳이다. 

 

베네치아에서 셋째날 베네치아에서 돌아볼 곳은 웬만큼 돌아보기도 했고 처음 계획이 트레치메(Tre Cime) 트레킹을 해 보는 것이었기에 돌로미티 국립공원 쪽을 가 보기로 했다. 트레치메에 가기 위해서는 먼저 꼬르티나 담페쵸로 가야 하는데 베네치아에서 꼬르티나 담페쵸로 가는 교통이 많지 않았다. 렌트를 하지 않는 한 ATVO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 버스 시간이 베네치아 출발 7시 50분 돌아오는 시간이 3시 30분으로 1가지 밖에 없었다. 트레치메 트레킹까지 하는 건 힘들어 보였으나 일단 한 번 가 보기로 했다.

 

ATVO 버스는 베네치아 산타루치아 역에서 코스티투치오네 다리를 건너면 버스 터미널(?)이 나오는데 그쪽에 있는 오피스에서 예약을 할 수 있다. 요금은 왕복으로 26유로.

베네치아에서 출발한 버스는 메스테레 역을 거쳐 베네치아 공항까지 들리고 나서야 꼬르티나 담페쵸로 향했다.

 

꼬르티나 담페쵸에 가까워지니 산악지형이 나타난다. 꼬르티나 담페쵸 가는 길 버스안에서 몇 컷. 

 

3시간 정도가 걸려서 꼬르티나 담페쵸에 도착했다. 도착 후 버스 정류장 근처에 있는 인포센터에 들러서 트레 치메 트레킹을 문의해 봤는데 시간 상으로 어렵다고한다. 참고로 트레치메 트레킹은 아루론조 산장에서 시작해서 약 3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꼬르티나 담페쵸에서 미주리나 호수를 거쳐 아우론조 산장까지 가는 버스가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있다고 한다. 결국 꼬르티나 담페쵸에서 1박을 하지 않는 한 뜨레 치메 트레킹을 불가능했다.

 

아쉬웠으나 뜨레 치메 트레킹은 일단 접고 근처에 몇 시간 정도로 볼거리가 있냐고 물어보니 꼬르티나 담페쵸 마을을 둘러보는 것과 근처에 있는 곤돌라는 타고 산 위로 올라가서 구경하는 것 정도를 추천해 줬다. 해서 Faloria Cable Car를 타고 산 위로 올라가 보기로 했다.

Faloria Cable Car를 타고 20분 정도 오르니 Rifugio Faloria에 도착했다. 위에서 꼬르티나 담페쵸 마을을 내려다 본 모습.

참고로 이 곳은 겨울 시즌에는 스키장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시즌이 아닌 동안은 케이블카만 관광용으로 운영되며 리프트는 운영하지 않는다. 해서 저 위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걸어서 가던지 관광용 jeep을 타고 오를 수 있다. 일단 걸어서 가 보기로 했다. 산을 오르며 바라본 풍경들...

 

 

조금 위로 올라가서 바라본 Rifugio Faloria 에서의 모습.

 

산을 오르다 보니 남매로 보이는 아이들이 이미 구경을 마치고 내려오고 있었다.. 

정상에서의 풍경들...

아이가 돌 위에 앉아서 풍경 감상 중이었는데 나름 뷰가 괜찮아서 테스트 겸 한 장 찍어 봤다. 결과가 꽤 괜찮게 나와서 아이 부모님께 사진 보여줬더니 사진을 찍어서 보내달란다. 그래서 몇 컷 찍어서 보내줬다.

정상 바로 아래에 위치한 Ski Bar Vitelli. 여기서 점심을 해결해 본다. 뷰도 상당히 괜찮다.

점심을 먹었는데 짜기도 하고 맛은 별로였다. 

화장실 안에서 바라본 풍경.. ㅎㅎ

내려오며 몇 컷 더 찍어보는데 저쪽에서 몰려오는 구름이 심상치 않다. 다급한 마음에 조금 서둘러 내려와본다...

 

정상 구경을 마치고 주인 아주머니랑 내려오고 있는 댕댕이 신났는지 무지하게 뛰어 다닌다.

케이블카 타러 내려 오니 케이블카 하나가 바로 출발하고 있었다. 그런데... 헉... 비바람 때문에 케이블카 운행 중지라고 한다. 혹시나 이런 일이 생길까봐 버스 시간보다 1시간 정도 일찍 내려왔는데 쩌업... 처음엔 그래도 시간적 여유가 있는것 같아 마음졸이지 않고 기다렸는데 상황을 보니 비바람이 쉽게 그칠 것 같지 않았다. 점점 마음이 다급해졌다. 만약에 3시 30분 베네치아행 버스를 못 타게 된다면 꼬르티나 담페쵸에서 1박을 하고 내일 버스를 타야하는 상황이 돼 버린다.  그러면 일정이 왕창 꼬이게 된다. 베네치아의 숙소도 오늘 밤이 마지막이라 내일 오전에 체크 아웃을 해야되는데 그것도 못하게 된다...

해서 걸어서 내려가 볼까 생각도 했는데 걸어서 내려가는 것도 2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해서 그것도 불가능. ㅠㅜ. 시간이 지나도 구름이 개일 기미가 안 보여 점점 초조해졌다. 스태프 얘기로 곧 개일 것 같다고는 했지만 사진에서 보이 듯이 구름이 쉽거 걷힐 것 같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다른 방도가 없어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기적같이 버스 출발 시간 30분을 남겨두고 케이블카 운행이 재개됐다. ^^

케이블카 타고 내려와서 찍은 모습. 불과 20분전 하늘을 덮고 있던 구름이 온데 간데 없다... ㅎㅎ 역시 산악지방의 날씨는 종잡을 수가 없다. 

저 절벽 위로 보이는 곳이 방금 내려온 Rifugio Faloria.

암튼 다행히 베네치아로 돌아오는 버스를 타고 출발할 수 있게 되었다. 돌아오는 길에 몇 컷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