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스티아 둘 째날. 찰라디 빙하(Chalaadi Clacier) 트레킹을 나섰다. 찰라디 빙하는 메스티아 근처에 있는 빙하로 빙하까지 트레킹을 하는 코스다. 시간은 3시간 정도 소요되며 초입 부분과 마지막 부분을 제외하면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다녀올 수 있는 코스다.
대표 사진으로 찰라디 빙하 모습.
도착 첫 날 숙소 주인인 티나 아주머니에게 찰라디빙하 트레킹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티나 아주머니 얘기로는 찰라디 빙하 입구까지는 차로 이동해야 하고 그 다음 트레킹을 시작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필요하면 가는 차편도 알아봐 주겠다고 했다. 숙소 도착을 조금 늦게 하기도 했고 인포 센터가 좀 멀리 있는 터라 따로 알아볼 시간이 없어서 그냥 아주머니께 부탁하기로 했다.
일기 예보상으로 트레킹 당일 비가 오는 것으로 되어 있었지만 비를 조금 맞더라도 그냥 진행해 보기로 했다. 어차피 숙소에 있어봐야 할 것도 없었기에 가져간 방수 쟈켓을 믿어보기로...
알고보니 다음날 교통편을 제공해 주기로 한 사람은 티나 아주머니 사위 기오르기였다. 아침에 빙하입구까지 데려다주고 트레킹 끝나면 다시 숙소로 데려다주는 걸로 해서 비용은 100라리(약 4만원정도 좀 비싼 감이 없지 않다). 나중에 트레킹 중에 만난 사람들 얘기로는 본인들은 Seti Square에서 택시를 타고 왔는데 80라리 주고 왔다고 한다. 세명이서 1/N 하면 각각 27라리 정도. ㅠㅜ.
가이드를 해 준 기오르기의 본 직업은 경찰로 국경 수비대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국경이 폐쇄되는 바람이 일이 줄어 일주일에 3일 정도만 출근하고 나머지는 관광객을 상대로 일을 하고 있다고...
암튼 찰라디 빙하 입구에 도착해서 트레킹을 시작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다리를 건너가면 된다고 한다.
발전소를 짓고 있는 모습.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부족해지는 전력을 보충하기 위해 발전소를 추가로 짓는 중이라고 한다.
요렇게 다리를 건너야 된다.
하지만 공사 때문에 만들어 놓은 이 다리를 건너도 된다.
다리를 건너면 아래 사진에서 보이듯이 왼쪽으로 작은 오솔길이 나 있는데 이 길이 찰라디 빙하로 가는 길이다. 오른쪽 차가 있는 길은 러시아로 넘어가는 길인 듯. 물론 지금은 폐쇄되어 사용되지 않는다.
찰라디 빙하 트레킹 입구 모습을 찍고 있는 동안 뒤에 사람들이 더 도착했다.
입구 부분에서의 풍경.
정상 부근 모습이 구름에 살짝살짝 가려 있는 모습이다.
나름 이렇게 표지판도 세워져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트레킹을 시작해 본다.
입구 사진을 찍는 동안 조금전 도착한 여행객들이 먼저 트레킹을 시작했다.
앞서 가고 있는 모습. 어디서 왔는지 물어보니 독일에서 왔다고 한다. 젊은 사람과 나이 드신 분들이 섞여 있는 팀이었다.
트레킹로 옆으로 흐르는 계곡.
비가 와서인지 계곡물이 거세게 내려가고 있었다.
사진 찍으며 가다보니 비슷한 속도로 계속 마주친 폴란드 걸. 나중에 얘기를 해 보니 혼자 여행 왔다고 한다. 그리고 오늘 트레킹도 메스티아에서부터 걸어왔다고... 메스티아에서 빙하 입구까지 2시간 정도 걸려 걸어왔는데 크게 볼 게 없어서 무지하게 지루했다고 한다... 그런데 트레킹을 좋아하는 반면 길을 잘 못 찾는다고... 그래서 트레킹 중반 이후에는 같이 가기로 했었는데 역시나 길을 찾는게 능숙해 보이지는 않았다.
찰라디 빙하 트레킹은 양 옆을 산으로 해서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코스라서 조금만 주의를 하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하지만 중간 중간에 아래 사진과 같이 길이 아닌 돌무더기를 지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때 길을 잘못 선택하면 조금 어려운 곳으로 접어들 수 있기에 잘 파악을 하며 트레킹을 진행해야 한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은 돌 같은 곳에 페인트로 표시를 해 두므로 해당 표식을 찾아서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저 앞으로 빙하가 보이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주로 다니는 등산로는 아래 사진의 바위처럼 표시를 해 둔다.
비가 내려서 그런지 6월 말인데도 좀 쌀쌀한 날씨였다. 그런 와중에 이렇게 꽃들이 많이 피어 있었다.
지금까지 올라온 길을 내려다 보며 한 컷. 상당히 높이 올라온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리 힘든 코스는 아니다.
빙하에 다가갈 수록 점점 척박해지는 풍경이다. 저 위쪽으로는 아직 눈도 다 녹지 않고 남아 있다. 그리고 사진에서 잘 표현이 되진 않지만 양 옆으로 거대한 산들이 있으데 깎아지르는 듯한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밑에서 올려다보면 금방이라도 와르르 무너지며 나를 덮칠 것 같은 위압감이 든다. 앞에 쌓여 있는 돌들도 양 옆의 산에서 조금씩 떨어져 나온 돌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산사태 같이 돌들이 우르르 떨어지는 건 아니다.
요렇게 트레킹 코스가 표시되어 있다. 앞으로 더 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겠다.
가는 길 오른쪽에 위치한 산. 사진상에서 바로 앞에 보이는 산도 어마어마한 높이였다. 그런데 그 뒤로 더 높은 산이 구름 뒤로 살짝 살짝 보였다. 만약에 구름 없이 맑은 날 왔었다면 아마 어마어마한 장관을 연출했을 것 같으 느낌이었다.
빙하가 녹은 물이 계곡이 되어 흐르고 있었다. 이정도에서 트레킹 표시가 더 보이질 않아 그만 갈까 했는데 앞에 가고 있는 사람이 몇몇 보여서 좀 더 가 보기로 했다. 같이 걸었던 폴란드 걸은 본인은 이쯤에서 접고 돌아간다고 했다.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앞에 보이는 돌 언덕까지 가 보기로 했다. 보기에는 멀지 않아 보였는데 막상 가보니 앞에 보이는 돌무더기 언덕까지 가는데 30분이나 걸렸다.
위에서 굴러 내려온 돌들이 그냥 쌓여 있는 상태라 돌들이 쉽게 미끌어지므로 이 곳을 오르고자 한다면 조심하도록 하자.
30분 정도를 힘들게 걸어 돌무더기 언덕에 도착. 하지만 가까워 보이던 빙하는 아직 저 멀리 보인다.
목표 지점이었던 돌무더기 위 도착. 빙하까지는 여전히 멀어 보인다.
이쯤에서 트레킹을 마치기로 하고 하산을 시작했다.
앞에서 얘기한 80라리에 택시를 타고 왔다고 하는 3인조. 오스트리아 걸과 인도 친구 그리고 영국(?) 친구. 알고 보니 3명은 대학교 친구고 오스트리아 걸과 인도 친구가 커플인데 곧 결혼할 거라고.. (부러비.. @.@)
내려가는 길에 한 친구가 미끌어져 넘어졌었는데 바로 뒤에 내가 있었다. 내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포즈 잡으라고 하자 저렇게 엄지 척. ㅋㅋ
아까 입구에서 단체로 도착했던 여행객들. 어르신들이 있어 걷는 속도가 좀 느렸던 듯.
아무도 살지 않은 트레킹 코스에 강아쥐들이 몇 마리 있었다. 처음엔 야생 개인 줄 알았는데 이 녀석들 트레킹 코스를 운동 삼아 왔다 갔다 하는 듯하다. 조금 전에 빙하 밑에서 봤던 놈들인데 나중에 마을에서 또 만났다. 운동을 좋아하는 건지 여행객 따라다니는 게 취미인지.... 내려오는 길에도 열심히 올라가고 있는 강아쥐 2마리를 더 만났다... ㅋㅋ
이쯤으로 찰라디 빙하 트래킹 소개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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